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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인터뷰: 바벨탑의 프로페셔널한 번역사를 소개해드리는 아티클입니다. 해당 번역사에게 1:1로 번역 요청할 수 있는 링크가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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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역사님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신다면?

안녕하세요, 독일 교포이자 번역사 luxm2a입니다. 어릴 적 독일 집에 쌓여있던 전래동화와 위인전을 비롯한 한국 책에 빠져 살던 시절이, 평생의 해외 생활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순수미술 학사에 이어 국제학 및 유럽지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학과 컴퓨터공학을 접목한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학업과 박사후과정에 집중하느라 잠시 번역 일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번역은 저에게 큰 보람을 주는 일이기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실전 경험으로 더 좋은 독일어 번역사가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2. 바벨탑은 어떻게 알게 되셨고 오픈리뷰 활동하시면서 지금까지 느낀 인상이 어떠신가요?

번역 일을 재기하기 위해 구직 사이트를 보던 중 바벨탑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바벨탑의 모든 기능을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가능성이 보여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오픈 소스의 정신으로도 잘 알려진 openness의 원칙은 사회적으로 이로운 가치관이기도 합니다. 모든 오픈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위해서 참가자들의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플랫폼일수록 사용자들의 활동을 통해 보안점을 계속 발견해나가고 추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참여했던 연구과제 중에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오픈 플랫폼이 있었습니다. 가짜뉴스의 기준이나 내용, 유행은 나라마다 크게 다르기에, 지역적 편향을 예방하기 위해서 사용자가 추가 사항을 직접 제안하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배경의 사용자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좋은 기능도 제구실을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바벨탑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활동해보겠습니다.

많은 에이전시는 번역사와 감수자를 동시에 고용합니다. 비교적 작은 번역 시장에서는 번역사와 감수자의 차이가 애매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의 피드백의 여부 그리고 내용을 차라리 오픈해서 공유한다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들이 다소 존재한다고 봅니다. 모든 번역사가 서로 다른 장점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불투명하고 수직적인 구조보다는 수평적 토론 구조가 모두에게 발전을 약속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테이블에 모인 모두가 전문가이니까요.

 

3.지금까지 번역사님의 커리어를 설명해주신다면?

계기는 크게 독어와 영어로 나뉩니다. 우선, 저는 한 살 때 독일로 이민 와서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독일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독일어와 한국어의 통·번역을 할 때 언어의 차이는 물론, 언어 너머의 것들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제 안의 한국인과 독일인을 번갈아서 사용하고, 항상 그래왔습니다. 두 번째는 학부, 석사, 박사를 모두 영어로 공부하고 강의했다는 점과 박사후연구원으로서 여러 연구소를 거쳐왔다는 점입니다. 예체능, 사회과학, 컴퓨터 공학이라는 다양한 전문적 세계의 실제 구성원으로 살았다는 점이 저의 통·번역 실력까지 다음 단계로 끌어올린 것 같습니다.

통역, 번역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한인 유학생들을 돕겠다는 어린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거주하던 곳은 프랑크푸르트인데, 한인 주재원들이 많이 계시기도 하고 큰 박람회장이 있는 상업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곳으로 출장 오시는 한인 사업가분들을 위해 독어 통역과 번역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전문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제 전문 분야는 문화와 사회입니다. 독어의 경우, 독일 현지인의 삶의 모든 부분을 체감한다는 점에서 문화의 모든 영역이 번역의 대상입니다. 물론 예술이나 문학처럼 미사여구에 의존하는 번역물도 포함됩니다. 일례로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아동문학의 독일어 번역을 지원받은 적이 있으며, 영어로 뮤지컬 자막을 번역한 적도 있습니다. 미대를 졸업했기 때문에 모든 창작물과 콘텐츠를 향한 특별한 열정이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보다 다양한 전공을 영어로 공부하고 강의했던 것이, 전문적이고 고차원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훈련이 되었습니다. 사회과학 그리고 관련된 분야의 번역은 설명서의 번역과 달라서, 기술적 나열보다는 발상의 전달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번역사의 의무는 내용의 이해가 먼저이고 번역이 그 다음입니다. 사회과학적 주제를 직접 서술하는 태도를 취하면 정확성이 향상됩니다. 원저자의 스타일이나 소통이 얼마나 활발한지에 따라서 제한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4. 번역 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독일어의 언어적, 문화적 특징이 드러나는 에피소드)

한국어는 독일어보다 감성적입니다. 한국 소설에는 예를 들어서 “나도 모르게”, “왠지 모르게”라는 표현이 어떠한 행동의 동기처럼 서술될 때가 많습니다. 정서적으로 충분히 일리가 있고 공감하고요. 하지만 독일어로 번역하면 신기하게도 말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독일인의 사고 구조가 달라서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unbewusst(무의식적으로)”, “ohne zu überlegen(생각조차 하지 않고)” 들의 단어가 있겠지만 전부 형용사이지, 동기는 아닙니다. 한국 사람처럼 생각하면 한국 표현이 맞고, 독일 사람처럼 생각하면 독일 표현이 맞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 독일 사람처럼 생각해서 번역합니다. 동기가 아닌 형용사가 되는 것이죠. 다행히 좋은 작품에 등장하는 형용사는 인물의 동기를 예고하는 예술적 장치이기 때문에 작품의 흐름에 타격이 없습니다. 순전히 나라 간 심정 묘사의 문화가 다를 뿐이지, 작품성의 차이가 아니기 때문이죠.

 

5. 품질을 위해 특히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가장 엄수하는 목표는 정확성입니다. 번역에서 정확성의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여러 정의를 전부 준수해야 하는 것이 번역의 복합적 요구사항입니다. 다만 모든 정의를 같게 준수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동시에 가장 문학적이고 가장 기술적인 글은 없으니까요. 모든 맥락을 고려해서 가장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내는 것은 전문 번역사만이 낼 수 있는 묘수입니다.

가령 기술 관련 주제의 번역은 논리적 문맥과 용어의 일관성이 중요하니까, 정확성의 가장 보편적인 정의라고 칩시다. 그렇다면 반대 선상에 놓인 문화와 사회 영역은 저자의 의도와 배경, 함의까지 전달해야 하기에 정확성의 정의가 몇 배로 불어납니다. 그중에서 때로는 담대한 선택을 해야 하고, 이것이 번역사의 전문적 역량입니다. 문학을 예로 들자면, 번역사의 공급에 따라서 특정한 문체가 자리 잡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교적 작은 시장에서 선구자들의 업적이 기준으로 굳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아서 때로는 문체도 변해야 합니다. 번역물의 관객층에 적합한 문체를 택해야 하기도 합니다.

제가 아주 옛날에 한국어 원본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제출한 적이 있는데, 한국분이신 감수자의 의견과 엇갈린 적이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오픈 리뷰가 아니라서 정확한 이유는 끝내 듣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출발언어와 도착언어를 모두 구사하지 못하는 발주자는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 할까요? 이런 예시가 보여주듯이, 어려운 번역일수록 정확성에 대한 기준은 복합적입니다. 따라서 번역사의 전문적 주관을 타당하게 설득할 수 있을 정도의 정확성을 엄수하려고 노력합니다.

 

6. 번역사 비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크게 부상하는 연구과제들의 공통점은 AI 관련 주제입니다. 저도 참여했었고,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기계학습의 작동방법과 한계점을 적지 않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초벌 번역 수준의 단계를 잘 해내는 AI가 꾸준히 발전할 전망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력 있는 번역사의 대체 불가한 영역도 그만큼 더 확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번역사들은 앞으로는 계속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개발하되, 기계학습으로 인한 번역 도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워크 프로세스에 포함한다면 점점 더 효율적이고 좋은 번역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7. 선후배 프리랜서 동료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학문에서 자주 거론되는 주제가 있는데, 통념으로 굳어버린 문체를 바꾸기가 참 어렵다는 것입니다. 학문에서 고집하는 문체는 너무 복잡한데 그 이유는, 정당성을 위해 가독성을 희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한 변화의 조짐이 잘 받아들여지는 곳들도 있지만, 리뷰어 단계에서 거부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예시를 단순하게 번역이라는 작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이 다르지만, 필요한 부분에서는 기존의 낡은 문체나 형식을 탈피하는 시도도 하고, 반대로 권위의 위치에 있다면 그러한 시도를 반기고 지지하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면 모두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8. 바벨탑 고객에게 나를 한 줄로 소개한다면?

문화와 사회를 비롯한, 정확성이 특별히 중요한 독어 번역, 영어 번역은 저에게 맡기셔도 좋습니다.

 

9. 그 외 기타 말씀하고 싶으신 것 있으시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번역하시는 분들은 모두 섬세하고 꼼꼼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어의 즐거움을 아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Github 같은 오픈 소스 공개 프로젝트 플랫폼이나 stackoverflow 같은 집단 지식 공유 포럼 이용자들과 유사성을 보이는 집단적 성격입니다. 그들의 자발적 원동력이 엄청난 이유는, “선한 Nerd”들이 오픈 공간에서 모이면 수십 배의 부가가치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번역 시장에 1:1로 적용되는 예시는 아니지만 적어도 본보기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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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Author: JiwonSEO

BabelTop COO 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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