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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사님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신다면?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대 국제학부와 통번역 대학원 한독과를 졸업하고 올해부터 독일어, 영어 통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jwkwak(곽지원)입니다.

 

바벨탑은 어떻게 알게되셨고 지원절차, 오픈리뷰, 샘플번역 등 활동하시면서 지금까지 느낀 인상이 어떠신가요?

올해 통대를 졸업한 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검색을 하다가 거의 맨 처음 지원한 곳이 바벨탑이에요. 제가 공부만 하느라 일 경험이 많이 없어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몇 개월 동안 다른 업체나 고객들을 겪어 보니 번역 시장이 호락호락하지 않더라고요. 그러면서 바벨탑의 가치가 점점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수주부터 입금까지 절차가 투명하다는 것이 아주 큰 강점입니다. 게다가 막무가내 식의 ‘낮은 요율, 빠르고 좋은 번역’ 같은 요구도 없습니다. 그리고 바벨탑 만의 특색인 오픈 리뷰 또한 집단 지성의 강점을 잘 보여줍니다. 생각해보면 누가 수주했든 바벨탑에서 나오는 결과물이 우수하면 결국 모든 프로들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최근에는 리뷰를 쓸 때 더 정성을 들이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금까지 번역사님의 커리어를 설명해주신다면?

– 해당 외국어를 접한 계기 또는 해당 외국어 역량을 키우게 된 계기

영어의 경우 초등학생 때 미국에 1년 살았었는데, 어려서 그런지 습득 속도가 꽤 빨랐어요. 그후 거의 10년 간 영어가 너무 재미있어서 공부를 상당히 열심히 했어요. 이후 외고에 진학했고, 영어 특기자로 대학에 갔고, 학부 강의도 전부 영어로 진행되어서 영어 실력을 기르기에 최적의 환경이었어요. 게다가 단어나 표현 수집하고 외우는게 취미였는데, 그게 축적되다 보니 영작에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고등학생 때 타임지 독자의견란에 의견도 자주 보냈고요, 대학생 때도 소소하게 에세이 대회 같은 데서 수상도 했습니다. 학부 시절 제 그런 모습을 기억을 하시고 나중에 연락을 주셔서 번역 일을 종종 맡기시는 교수님도 계세요.

 

독일어는 대학 때 이중 전공이었는데, 영어와의 유사성 덕분에 역시 꽤 빨리 배웠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엄청난 흥미가 생겼고, 가슴에 불이 붙은 듯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통대에 갔고, 2년 동안 독일어를 집중 공부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어요. 저는 언어 공부를 하면 제 일상에 최대한 융합을 시켜요. 제 취미가 달리기인데, 그러면 달리기 관련된 단어나 표현을 찾아서 정리해 놓고요, 베이킹 할 때 레시피도 독일어로 찾고 단어를 정리해요. 발음도 집착적으로 연습하고, 원어민은 이 상황에서 무슨 표현을 쓰는지, 구체적 감정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등을 정리하고 공부하는 것이 지금까지도 재밌어요. 그리고 그걸 실제로 활용할 때도 엄청 뿌듯해요.

제가 보기에 저는 언어 덕후에요. 어느 정도냐면, 통대 입학하고 취미로 일본어를 배워보고 싶어서 아침에 학교에 1시간 반 정도 일찍 가서 수업 전에 인강을 들었고, 여름방학 때 자격증도 땄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프랑스어 언어 교환도 최근까지 꾸준히 했어요. 물론 그 와중에 성적 장학금도 졸업할 때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시간이 많아진 뒤부터 아랍어 공부도 꽤 열심히 하고 있어서, 몇 개월 만에 간단한 뉴스 기사문은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언어가 특기이자 취미에요. 이 다른 언어들은 아직까지는 단순 취미지만, 언젠가는 번역을 할 수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번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

사실 저는 언어 자체를 좋아했을 뿐, 통번역 자체에 큰 관심이 있던 것이 아니에요. 그런데 유일하게 비교 우위가 있는 분야가 언어다 보니, 언어로 먹고 살긴 하겠다고 막연하게 생각은 했었어요. 그래서 통대에 들어갔는데, 그때 번역을 처음 제대로 접해 봤어요. 막상 제대로 부딪혀보니 언어만 좋아한다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배경지식이나 한국어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되었어요.

– 지금의 전문 분야를 접하게 된 계기

학부 전공이 국제학이어서 기본 상식을 많이 배웠어요. 거기에 더해 3학년 때 잠시 휴학하고 외무고시를 준비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국제법, 미시 경제, 거시 경제, 외교사, 국제정치 등을 몇 회독이라도 했던 것이 오롯이 배경지식으로 남았고, 그게 통번역할 때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실제 수행통역 갔다가 전쟁박물관에서 예고도 없이 한국전쟁 관련 내용을 독일어로 순차 통역할 일이 생겼는데, 워낙 관심있는 분야여서 말이 무리없이 나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 좀 한계를 느끼고 있어서 전문 분야를 확장시키기 위해 개인적으로 공부를 계속 할 생각이에요.

 

 

번역 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 언어적, 문화적 특징이 드러나는 에피소드

독일이 철학으로 유명하다 보니 한 19세기 철학자 글을 한국어로 번역한 적이 있었는데요, 너무 지엽적인 내용의 옛날 자료라서 검색하기도 어려웠고, 쓰이는 단어나 문법도 지금의 독일어와 묘하게 달랐어요. 문법은 감으로 충분히 유추했지만, 맥락없이 나오는 고유명사 같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자료들을 뒤져가며 영어 번역본 3개를 참고했는데, 그것도 각각 다 해석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번역가의 판단력이나 배경 지식의 중요성을 더 절감했습니다.

– 번역 시장에서 느낀 인사이트

아직 일을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번역 시장의 진입 장벽이 생각보다 낮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정말 엉망인 번역을 검수해보면서 느꼈습니다. 하지만 의뢰를 맡기는 고객님의 입장에서는 번역가의 역량을 직접 분간하기도 어렵고, 아무래도 일차적으로 비용을 많이 고려하시는 것 같아요.

– 품질을 위해 특히 신경쓰는 부분

저는 아무래도 외국어를 좋아하다 보니, 외국어 표현, 외국어 단어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번역에 남아있는 한국어 느낌을 지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생각하는 제 강점은, 국내파로서 가진 한국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최대한 독일어스러운/영어스러운 자연스러운 번역을 추구한다는 거에요. 물론 의미 전달이 최우선인데, 그게 일단 뒷받침되었다면 그 다음에는 최대한 번역 티가 나지 않는 외국어 문장을 쓰려고 해요.

저는 논문 같은 것을 번역할 때도 초벌을 마친 뒤 표현 다듬는 데에도 시간을 많이 쏟아요. 예를 들면 “증가하다”에 increase만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맥락에 따라 go up, grow, see hike, surge, shoot up 등 쓸 수 있는 표현이 많아요.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도 초급 어휘만 반복되면 신빙성도 떨어지고,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잘 쓴 영어나 독일어 아티클을 읽어보면 동일한 단어 사용이 지양되고 표현이 정말 다양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저도 텍스트를 단조롭지 않게 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해당 주제로 쓰여진 외국어 논문을 많이 참고하기도 하고, 동의어들이 가진 뉘앙스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영어나 독일어 텍스트를 다양하게 접하면서 표현이나 숙어, 단어 정리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아요. 사실 그게 취미이기도 하고요. ☺️

5월에 아마존 렉스 말뭉치 구축 프로젝트 독일어 팀에 참여했었는데, 사실 원어민 대상 프로젝트였어요. 제가 함께 할 수 있었던 배경도 이렇게 평소에 단어나 표현 공부를 많이 했던 것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번역사 비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I가 농담을 번역할 수 있을까요?

진정 고품질 번역은 맥락을 구분할 수 있는 인간의 손을 거쳐야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최근 염가의 통번역 서비스 제공이 난무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으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결국에는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선후배 프리랜서 동료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다 같이 힘든 시기지만, 통번역사들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함께 잘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프리랜서 번역가에게 ‘퍼스널 마케팅’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프로님의 퍼스널 마케팅 방법은 무엇인가요?

저도 프리랜서로서 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SNS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서 수 많은 통번역사들이 홍보나 브랜딩 하는 것을 봐왔는데, 가뜩이나 졸업 직후 코로나도 가세해 일이 거의 없다 보니 ‘나도 저렇게 해야하나…’하며 불안감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구닥다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탁월함은 스스로 빛을 발한다”가 제 신조에요. 그래서 SNS도 안 하고, 제가 주도해서 자기 어필을 한다는 생각은 접기로 했어요. 그런 것을 잘 못하기도 하고요.

사실 저는 화려한 커리어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눈에 잘 안 띄어도 아는 사람은 계속 찾는 맛집 같이만 되고 싶어요. 아직 초년생이지만, 개인적으로 일을 부탁하신 분들이 계속 찾아주시면 정말 뿌듯합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고 언어 실력을 꾸준히 연마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퍼스널 마케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벨탑 고객에게 나를 한 줄로 소개한다면?

언어 덕후의 애정이 더해진, ‘원어스러운’ 번역을 원하신다면 저에게 맡겨주세요.

 

 

그 외 기타 말씀하고 싶으신 것 있으시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저는 통대 재학 시 스스로 FM 통대생이라고 생각할 만큼 열심히 했었고, 일은 졸업 후에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제의가 들어오면 웬만하면 다 거절했어요. 그런데 하필 코로나가 터져서 아직도 경력이 남들에 비해 부족한 상태에요. 처음엔 많이 불안하고 주눅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것도 자기 계발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연 닿는 분들께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리며, 번역사와 고객 모두에게 좋은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힘써주시는 바벨탑에 이런 인터뷰 제의를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Post Author: JiwonSEO

BabelTop COO 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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