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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님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신다면?

 

안녕하세요저는 한일 국제회의 통번역가 seyeon(김세연)입니다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는 IT기업에서 인하우스 통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바벨탑은 어떻게 알게되셨고 지원절차, 오픈리뷰, 샘플번역 등 활동하시면서 지금까지 느낀 인상이 어떠신가요?

 

번역 에이전시를 검색하던 중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통대 출신 통번역가들이 모여 직접 만든 에이전시이자 번역 플랫폼이라는 얘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벨탑에 대해 차차 알아보니 매칭 알고리즘, 오픈리뷰 등의 운영 방식이 기존의 에이전시와 비교해 투명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직은 오픈리뷰에만 몇 차례 참여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통대 시절 번역 수업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보통의 번역 수업에서는 하나의 원문에 대해 각자 번역을 한 후에 교수님과 동기들의 피드백을 공개적으로 받는데 (저희는 우스갯소리로 ‘공개처형’이라고도 합니다. ^^; ), 오픈리뷰의 기능과 프로세스가 번역 수업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필드에서 피드백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는데요. 오픈리뷰를 해보니 통번역을 처음 배우던 시절의 초심이 다시 새록새록 피어오르기도 하고, 다른 분들의 논리적이고 명쾌한 피드백을 읽어보며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번역가님의 커리어를 설명해주신다면?

 

저도 다른 일본어 통번역가 분들처럼 어렸을 적부터 일본 문화를 좋아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일본어를 해왔습니다. 좋아하는 일본어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혈혈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대학생활을 보냈고 그 뒤로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통번역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첫 직장은 삼성전자였는데요. 일본인 임원을 보좌하며 다양한 회의와 각종 문서 번역 업무를 맡았습니다. 제가 당시 소속돼 있던 팀은 제품 디자이너, UX 디자이너,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함께 협업해 새로운 제품(TV, 스마트스피커, 소형가전 등) 아이디어를 사업부에 제안하는 다소 독특한 구성의 조직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가전제품 분야에서 통번역을 통해 제품 디자인, UX, 개발, 마케팅, 기획을 모두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내 최대 IT기업에서 마찬가지로 일본어 통번역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AI 개발 사업부에 속해 있기 때문에 주로 음성인식・합성, OCR(문자인식), 얼굴인식 등의 AI 분야의 최신 개발 현황을 매일 접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앱 개발이나 음성 인식 엔진 개발에 대한 통번역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번역 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저는 번역을 수주할 때마다 ‘번역 브리프’라는 것을 작성합니다. 즉, 해당 문서의 장르 및 종류, 예상 독자, 게재 매체 및 시기 등을 정리한 것인데요. 번역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에게 직접 문의하거나 유추해서 정리하는 편입니다. 그리고는 장르마다 텍스트 관습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해당 장르의 샘플 텍스트를 최대한 많이 수집합니다. 이렇게 장르별 관습, 특징을 충분히 숙지한 후에 번역에 착수합니다.

한 번은 일본 측 고객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비즈니스 메일 번역을 의뢰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번역 브리프를 작성하고 많은 샘플 텍스트를 통해 일본식 비즈니스 메일의 관습을 파악한 후에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몇 차례 퇴고 끝에 나름 번역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클라이언트에게 번역물을 납품했는데 정작 일본어를 모르는 클라이언트는 내용보다 메일 양식에 대해 문의해왔습니다. 즉, 원문의 한국어 메일과 제가 번역한 일본어 메일의 양식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원문의 양식을 그대로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도착어의 문화, 관습 그리고 최종 독자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일본 측 고객이 읽는 메일이기 때문에 일본식 메일 작성 관습을 철저하게 지켜서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원문과 역문의 차이점에 의문을 가진 클라이언트에게는 양식을 다르게 번역한 이유에 대해 사전에 수집한 샘플 데이터를 곁들여 설명했습니다. 이렇듯 메일과 같은 일상적인 번역 케이스조차 출발어와 도착어 간의 관습적인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 문화적 관습을 잘 이해하는 번역이 필요하다고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번역가 비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흔히들 기계번역의 등장이 번역가의 위기라고 말하는데 저는 번역가와 기계번역의 관계는 마치 그림과 카메라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가 발명되면서 사람들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표현하는 사진을 언제 어디서든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카메라의 등장으로 사진으로는 미처 표현할 수 없는 작가의 생각과 의도가 묻어나는 현대 회화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결국에 번역가와 기계번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계번역을 포함한 AI 분야에서 활동하는 통번역가로서 기계 번역의 진화가 앞으로 번역가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데에 어느 정도 수긍합니다. 그러나 기계 번역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일부에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생각과 의도 및 문장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복잡한 비문을 정제된 문장으로 다듬는 것은 기계번역으로는 채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AI 진화로 인해 간단한 번역은 모두가 기계번역을 사용하는 관계로 시장이 양분화될지언정 여전히 사람의 머리와 손을 필요로 하는 고급 번역의 니즈는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계번역이 미처 커버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번역가들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후배 프리랜서 동료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특히 프리랜서 시장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웅크리지 않고 오히려 절차탁마의 기회로 삼아 모두가 성장하는 긍정적인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벨탑 고객에게 나를 한 줄로 소개한다면?

가장 자연스럽고 높은 품질의 번역에 대한 고민, 제가 덜어드리겠습니다!

 

Post Author: JiwonSEO

BabelTop COO 서지원입니다.🐭
일잘러라면, 일잘러가 되고싶다면🧐
누구나 하는 고민을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