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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사님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신다면?

 

작가 겸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중인 이해든입니다. 일본 현대문학, 장르문학, 게임 및 서브컬처 분야를 즐기며 틈틈이 출판 창작도 하고 있기에 해당 장르의 문법에 맞으면서 자연스러운 번역을 특기로 삼고 있습니다.

 

바벨탑은 어떻게 알게되셨고 지원절차, 오픈리뷰, 샘플번역 등 활동하시면서 지금까지 느낀 인상이 어떠신가요?

 

바벨탑은 구직 사이트 검색으로 알게 되었으며, 남다른 전문성을 어필하기 위해 게임 공략 기사를 번역해서 지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과감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게임 등 더 다양한 분야의 번역물을 접할 수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바벨탑에서 제공하는 오픈리뷰는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자기식의 번역에 너무 익숙해지면 시야가 좁아져서 새로운 어휘나 윤문을 떠올리지 못할 때가 있는데, 오픈리뷰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접하고 서로가 가진 것들을 나누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습니다. 운동 선수가 하나의 트랙만 달리다가 다른 트랙을 달려보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번역사님의 커리어를 설명해주신다면?

 

어릴 때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일본 문학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 흐름이 대학교 전공까지 이어졌습니다. 고전 시가, 설화, 문학 전반도 무척 즐겼으므로 다른 사람들보다 만족스러운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분명 공부하는 동안에는 고생스러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괜한 공부를 했다고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배울 때는 활용도가 낮을 것 같았던 고전문법조차 지금은 굉장히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만큼은 정말 배움에 끝이 없고 공부에 버릴 부분도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아마추어 게임 번역을 조금씩 했는데, 이런 작업이 좋은 평을 받은 덕분인지 종종 정식으로 게임 번역 의뢰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에 작가 데뷔의 꿈을 이룰 수 있었는데, 거래처 중 한 곳에서 마침 번역가도 구하고 있어서 짧은 기간 내에 문학 번역 활동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셈이죠. 하지만 처음 접한 문학 번역은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이어서, 편집자님의 수정을 굉장히 많이 거쳐야 했습니다. 그때 상당히 큰 충격을 받고 자연스러운 번역에 대해 공부하며 다양한 번역예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짧은 시간 내에 스스로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번역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게임 회사의 인게임 텍스트 번역사를 거쳐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번역 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자연스러운 번역이 무엇일까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일본어와 한국어의 어순은 다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일본어 원문의 어순을 그대로 살려 번역하면 의미는 통하지만 한국어로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문장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장의 구조도 다릅니다. 간단한 예로 일본어로는 “좋은 날씨네.”라고 말하고, 이대로도 의미는 통하지만 자연스러운 한국어는 아닙니다. 한국어로는 “날씨 좋네.”라고 말하는 게 자연스럽죠.

일본어에 너무 익숙해지면 이런 것들을 눈치채지 못하게 되는데, 자연스러운 번역을 추구한다면 단어의 의미는 물론이고 도착어로서 어색하지 않은지도 항상 의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의심을 갖는 동시에 유행에 민감한 분야에서는 어색한 표현이 그 분야에서 이미 정형화된 표현이나 유행어가 아닌지도 고려해야겠죠. 그만큼 상황에 따라 다른 각도로 의심하는 것 역시 번역자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번역사 비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뛰어난 자동 번역의 발달로 번역이라는 분야가 좁아질 거라는 시각이 있지만 실제로 번역을 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원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정확한 의미와 뉘앙스를 살려서 도착어로 재창조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입니다. 번역은 반역이라고 하는데, 기계는 좋은 반역을 하기 어렵고,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자동 번역의 도움으로 문화 교류가 더 넓어지며 수요가 늘어날 거라 봅니다.

 

선후배 프리랜서 동료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번역물 역시 언어 환경을 구성하고 언중의 언어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항상 언중의 언어를 살피고 작업물에 반영해야 하는 번역자로서 자신의 번역이 최종적으로는 자기 자신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의식하면서 작업한다면 더 넓은 시각으로 올바른 번역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바벨탑 고객에게 나를 한 줄로 소개한다면?

출판 경험자로서 가장 자연스러운 번역을 추구합니다.

 

Post Author: JiwonSEO

BabelTop COO 서지원입니다.🐭
일잘러라면, 일잘러가 되고싶다면🧐
누구나 하는 고민을 나누고 싶습니다. 🙋‍♀️